2023. 8. 10. 목. 태풍으로 온 나라가 난리인 날! 2023년 올 해 들어서 6번 째 颱風인 '카눈'이란 놈이 일본의 오키나와를 비롯하여 큐수 지방을 강타하고 한반도를 관통하여 올라 오고 있다고 한다..
태풍으로 온 나라가 난리인 날! 2023년 올해 들어서 6번째 颱風인 '카눈'이란 놈이 일본의 오키나와를 비롯하여 규슈 지방을 강타하고 한반도를 관통하여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전 mass com들이 난리도 아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사후 약방문' ,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하였다. 무슨 일이 터져서 온 나라가 쑥대밭이 되기 전에 좀 대비책을 세우는 선견지명의 대책이 필요한데... 뭐 무슨 일이 일어나 인명이 다치고 경제적 손실이 나타나면 정치하는 인간들은 자기 자신의 잘못을 반성은 아니하고 무조건 전투적인 용어로 다른 사람 탓을 하는 것이 다반사! 아. 이래서는 안 된다. 도덕도 인륜도 이 땅에서 찾아보기가 어렵고 남의 인격 알기를 발톱밑의 때만큼도... 아! 이 무슨 망발인가요? 태풍으로 난리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이 나라의 도덕심이 땅속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사실임을 자각(自覺) 해야 하는데.... 누구가? 우리들 모두 다. 오호 통제라. 오늘도 이 노선비의 혀끝을 차게 하누만...어른들이 꼬마 아이들이 쓰는 줄임말 공부나 하고 있고.. 선생님을 '쌤'이라고 한다. 환장 할 일이다. 도대체 이 나라의 교육은 어디로 가는 것인가?
지금의 시간이 새벽 3시경이다. 어제 저녁에 태풍에 관한 뉴스를 보다가 일찍이 잠이 들었다가. 8. 11. 금요일 아침에 3시경에 잠이 깨었다. 잠을 안 자면 무엇을 하는가? 학자란 하는 일이 그저 밥 먹으면 글 읽고, 시간이 조금만 閑暇하여도 글이 머리에 떠오르면 compouter앞에 앉아서 타자 쳐서 글방(나의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요즈음 하는 일의 전부이다. 올 해에 들어서 1월부터 대장암을 겪고 나서부터는 부쩍 시간의 흐름에 민감해졌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생명의 구원을 한 번 더 받았다'. 그래서 이번이 칠전팔기(七顚八起)! 그야말로 일곱 번 넘어지고 여덟번 째 일어난 격이다. 사경을 넘어선 것이 무려 일곱 번이 아니든가? 그 고귀한 인간의 생명이 유지(維持)되고 부지(扶支)하는 이 한 순간들이 너무도 소중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한 순간이라도 허투루 놓치고 싶지 않다.
이렇게 빠르게 흐르는 세월의 교훈을 이제야 느끼는 나이가 되니...소생도 참 많이도 아둔한 인생이 아닐 수 없다.
소싯적 선친의 가르치심이.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미각지당춘초몽(未覺池堂春草夢)
계전오엽이추성(階前梧葉已秋聲)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가 어려우니, 촌각을 아껴서 쓸지라! 연못의 풀은 봄날의 꿈도 꾸기 전에, 섬돌 계단에는 오동나뭇잎 구르는 소리만 들리니 이미 가을이라! 시간이 화살처럼... 쏜 살처럼!
아버님이 또 이르시기를,
도연명(陶淵明) 시인의 시에 이르시기를,
운성년(云成年)은 부중래(不重來)하고 일일(一日)은 난재신(難再新)이니 급시(及時) 당면려(當勉勵)하라. 세월(歲月)은 부대인(不待人)이라!
도연명이 말씀하시기를, "절은 날은 두 번 거듭하여 오지 아니하며,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있지 아니하니 젊은 날에 마땅히 학ㅁ눈에 힘쓰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한다!
주자(朱子)께서 이르시기를,
왈, 물 위금일 불학이 유래일(曰, 勿謂今日不學而 有來日)하며, 물위금년불학이 유래년(勿謂今年不學而 有來年)하라! 일일서의(一日逝矣)나, 세불아연(歲不我延)이니, 오호노의(嗚呼老矣)라! 시수지건(是誰之愆)고!
주자왈, 오늘에 배우지 아니하고 내일이 있다도 말하지 말며, 금년에 배우지 아니하고 래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날과 달은 흐르니 세월은 나를 위하여 더디 가주 지를 아니한다!
순자(荀子)가 말씀하시기를,
왈 부적규보(不積규步)면, 무이지천리(無以至千里)요! 부적소류(不積小流)면, 무이성강하(無以成江河)라!
순자께서 이르시기를, "발걸음을 쌓지 아니하면 천리에 이르지 못하고 작은 물이 모이지 아니하면 큰 강하를 이루지 못하나니"...
서양의 속담에 이르기를, " Time and tide wait no man"! 시간과 조수(潮水)는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한다!
"Make the hay while the sun shine". 태양이 비추일 대 건초를 말리어라! 시간의 적정성과 유용성을 가르치는 말이다. Today is the tomorrow you worried yesterday!
Hours and flowers soon fade away! Time is what we want the most, and what we use worst!
어떤이는 말하기를, '세월이 유수(流水) 같다고'도 어떤 이는 말하기를, '세월이 쏜 살 같다'라고... 정녕 그러했다. 그러나 미련하게도 이 사람은 그 말씀의 의미를 잘 느끼지 못하였고, 성현들의 그 뜻깊은 교훈의 말씀들! 그 깊고 깊은 글의 뜻을 감히 헤아리지도 못하질 않았던가? 나는 영원히 젊을 줄로 알았다. 결코 늙지 않을 것으로 착각하고 매일 매 순간을 지나지 않았는가? 하루가 그냥 쓰기가 아까워서 주색(酒色)에 몸을 담그기도 하고, 운동을 하네 하고 탁구도, 사이클도, 테니스도 젊은 날의 취미였건만.... 세계의 40여 개 나라를 주유(周遊)하면서 볼 것 안 볼 것 다 보았고, 맛보았고, 거룩한? 여성 편력도 하여 보았고, 참 우리 집 아내의 말대로 "당신은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을 사람이라고..."이다. 그러나 그 좋았던? 시절 다 지나고 이제는 늙어서 병들고 죽을 날을 계수하는 늙은이가 되었으니, 이 아니 한스럽지 아니하랴! 젊었던 날을 회상하면서 지그시 미소를 짓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아니하니가? 그래도 거기서 조금 위안을 얻기도 한다.
어느 것 하나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니.... 참으로 세월이 무상한 것이 아닌가?
나는 늘 젊고 활기찬 인간인 줄 알고 살았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큰 난센스(non sence)이었을 이 나이에, 고희(古稀)의 연치(年齒)에 조금 알고 있으니 참 가련(可憐)한 인생이 이 아닌가요?
다시 말해서 시간이 가는 것이 아주 빠르게 느껴지고 하루하루가, 한 시간, 일 분, 일 초가 아쉬워진다. 왜냐하면 이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결코 다시 느끼지도, 다시 보지도 못할 시간이기에. 그리고 그 순간! 순간(瞬間)들이기에... 이런 시간들의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낼 수가 없어서...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발버둥을 치기도 하고 먼 산의 높은 봉우리를 바라보면서 그저 멍하게 시간도 보내고...
아! 애달프도다... 내 생명이 그 년수를 다하여 영원한 침묵의 순간에 들면... 이 땅의 모든 것이 다 소용이 없을지니! 인생 살아 서 숨 쉬고, 제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을 때, 제 손으로 밥을 떠서 먹을 수 있을 때에, 나도 모르는 치매(dementia)란 놈이 나를 잡아먹기 이전에...
인생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볼 수는 없지만, 가능한 지금 이 순간에 느껴 보자고 악다구리다. 무엇을 더 할 것인가? 무엇이 그리 그리울 것인가? 그리고 남은 시간에 할 일과 그리도 하고픈 일이 무엇인가? 참으로 많은 것을 해 보고 느끼고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 소소한 욕망이 아닌가? 이제까지 늘 겪으면서도 아무런 감흥(感興)이 없었던 이들이 너무나 요즈음은 새롭게 느껴진다.
소생은 늘 이 일들을 하면서 인생의 남은 날에 최고의 기쁨과 즐거움을 맛보고 살아간다!
물의 파랑(波浪)이 이는 마을 촌이라 하여 연천이란다. 연천(漣川)의 땅. 그중에서도 푸른 산이 울타리를 두르고 있는 종현산 자락의 청산면! 백의리라고 부르는 조그만 농산촌이다. 백의(白蟻) 마을에 십 수년 전에 우거(寓居)하기 시작해서부터는... 그 젊은 날의 血氣方壯이 많이도 주저앉았다.
우선 아침에 일찍 눈을 뜨면 잠자리에 앉아서 두 손을 합장으로 모으고 내 생명을 오늘도 깨워서 연장시키는 그 무슨 힘? 존재? 천지신명이신가? 하나님이신가? 극락정토의 살아있는 부처님이신가? 삼신할머니이신가? 아무튼 지 그 실체를 알지 못하나 그저 감사함으로 수 백 번 머리를 조아리고 감사의 기도를 염한다. 아침에 동남쪽으로 난 창을 조금 열면 땅의 흙냄새와 공기의 달콤한 기운이 코끝을 스쳐온다. 아! 생명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위대한 순간이다. 겨울에는 차디찬 기운이 몸을 덮어 오고, 봄이면 해동된(解冬) 천지의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들고, 여름이면 염천(炎天)에서 내리는 열기가 온몸을 데우고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자연의 원리가 온 몸을 살리고, 가을에 들판의 풍성한 결실의 기운을 느끼는 빈 기운(空氣)이 생명의 신비함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내 작은 집! 이것도 내가 숨을 거두면 느끼지 못할 기쁨인데... 텃밭에 숨겨진 수많은 채소와 화초들! 방울 토마토, 자주색 가지. 고추. 양배추. 땡고추도... 한 번 영결종천이면 다시는 그 맛을 못 볼 것이고, 짚 앞의 종현산에 가득 피어나는 벚꽃과 진달래도 한 번 이 세상 떠나면 그 아름다룸을 보지 못할 터이고...
불교의 경전인 반야심경에는 이렇게 말한다!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이는 인생이 사는 이 세상이 공(空)한 고로, 눈. 귀. 코. 혀. 몸이 자각하는 모든 작용. 즉,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하는 몸의 모든 행위가 다 없다고 한다. 우리 몸이 죽어지면 다 이런 것임을 미리 얘기한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우리들 인간은 이 육신이 하는 일들의 최고의 경지를 원하고 할 수 있으면 모두 다 그렇게 되려고 힘을 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쁜 것들을 보고 눈으로 만족하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먹고 혀를 그 맛들을 느끼면서 배 불리고 포만감으로 넉넉함을 얻고 하는 등등의 일체의 육신의 행우는 죽어 숨이 멈추면 전혀 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이 땅에 살아 생명이 그 활동을 하는 동안에 1 아니 이제는 그 많고 많은 날들을 별로 느기지 못하고 흘러 보냈기에 더 아쉬워서 남은 인생의 날동안 더 의미 있게 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정말로 그래서 이 시간의 한 조각. 한 조각이 너무도 아쉽고 소중함을 이제야 느낀다. 그래서 허송세월해서는 아니 된다. 눈에 보이는 것과 현상들을 하나라도 더 뇌리에 담으려 한다. 심지어 TV. 에 나오는 외국의 여행지와 그 아름다움의 세세한 부분까지 과거를 회상하면서 반추(反芻) 하니 이 또한 즐겁고 재미가 나는 일 중의 하나이다. 먹는 것 또한, 오늘 이 시간 여기서가 아니면 다시 먹고 맛을 볼 수 없음을 심히 안타까이 여긴다. 아름다운 꽃들도, 향기 나는 대자연의 식물들의 군무(群舞)를 보는 것도 숨을 쉬고 살아 있을 동안에 보다 도 많이 하려 한다.
왜냐하면 다시는 그런 시간들이 오지 않기에... 더 보다 더, 깨닫고 즐거움에 젖어든다. 이 세상에 아름답지 아니한 것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의 악다구리와 범죄 하는 인간들의 행위를 제외하고는... 자연은 인간처럼 그렇게 간사(奸詐)하거나 이율배반적이지 아니하니... 거기서 진리를 배우고, 그 진리를 알면 실천하여 보려고 애를 쓴다. 이 모든 행위들은 내가 숨을 거두면 못할 것이기에 오늘도 내일도 이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동안에 더 경험을 해보려고 한다. 다음 달에는 일본의 교토에 가기로 한다. 일본은 여러 곳을 가 보았지만 교토는 처음이다. 이것도 아마 인생의 마지막 일본 여행이 되지 않을까나? 아무도 모른다. 우리들의 내일 일들을...
한 번 북망산천의 불귀객이 되면 이 땅의 일들과는 영결종천(永決終天)이라! 아. 애달프고도 서럽도다. 인생 백 년 산다 해도 너나 나나 헛된 탄식뿐이라... 그 무엇을 좇아서 오늘까지 달려온 것인가? 아무리 되물어도 답이 없으니... 허사요 허사로다! 다음의 생이 있다고 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으며, 영원한 나라를 누가 어떻게 설명을 할 것인가? 그저 그렇게 살다가 가면 그만이지! 온 곳을 모르니 가는 곳 또한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리라!
아! 이 순간도 눈으로 보니 광명이요, 마음으로 생각하니 천국이요 극락이라!
내 인생의 남은 시간들...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도 없으려니와 알 필요도 없다. 오늘까지 살아오게 한 그 힘이 얼마나 나를 데리고 갈지를... 아 감사하고 그리고 고맙소이다. 삼라만상의 있는 것과 있어짐의 고마운 모든 일과 생명과 그리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여! 이 시간도 머리 숙여 합장으로 감사하오이다! 자연, 그리고 대자연과 대우주의 힘들이시어!
2023. 8. 11. 금. 태풍이 이 땅을 지나간 날에 이 글을 쓰다.
경기도 연천 청산면 종현산 자락에. 청산 산방에서. 소천 권용만 교수
인생 칠십 고래희라! 종심소욕불유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