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疎薄)한 시골에서 삶! 유유히 흐르는 구름과 바람소리, 그리고 물과 새들과 풀벌레 소리, 들녘의 해 떠오름과 황혼의 멋짐! 이것이 늘그막에 살아가는 소생과 화가인 아내의 소소한 오늘이다! 경기도 연천(漣川)군 남동쪽에 청산(靑山) 면이 있다. 그 지명(地名)만 들어도 누구나 푸른 산과 그 산을 감돌아 흐르는 강물 줄기를 연상하게 된다!청산(靑山)이라는 단어!듣기만 하여도 삶에 찌들어서 혼탁하던 영혼이 맑아지는 듯하다. 마치 그 형상이 종을 매달은 것 같은 작은 산 하나. 그 종현(鐘懸) 산 줄기가 북쪽의 한탄강까지 뻗어 나와,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의 남고북저(南高北底)의 지형 배치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형 산골이다. 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게 300~500m의 고도를 유지하여 여름에는 무척 ..